로드싸이클

2015 무주그란폰도 완주....

탄소제로 2015. 9. 14. 17:06

싸이클로 갈아타고 처음 참가하는 무주 그란폰도대회는 많은 우여곡절끝에 참가했다.

대회가일정이 연기되서 다소 열기는 식었지만 날짜가 다가올수록 맘을 짓누르는

지옥의 산악구간과 만만치않은 거리가 부담스러웠다.

나름 장거리라이딩 한 번과 업힐연습을 주말에 서너번하면서 이정도면 시간내 완주는

할것이라는 자만 아닌 자만을 가지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새벽3시30분에 용인에서 출발해서 등나무운동장에 도착하니 5시가 조금넘었다.

차를 주차하고 모자란잠을 채워보지만 쉽게 잠이 오질않는다.

출발시간이 가까워지자 다들 어디서 나왔는지 발디딜틈이 없다.

 

출발과 함께 무리에 끼여서 레이스를 시작하는데 자꾸 뒤로 흐른다.

역시 전국에서 껌씹으면서 라이딩하는 고수들이 이렇게 많구나를 실감하면서

페이스를 조절하려해도 조금씩 오버하면서 혼자 독주를 한것 같다.

팩이 지나가면 붙을 엄두가 나질않게 무서운 속도로 시야에서 사라진다.

이런 큰 대회에 나와보니 어떤 부분이 모자란지 절실히 알게되고 강력한 동기부여가 생긴다.

 

평지는 혼자 독주를 하고 오르막이 나오면 고통을 참고 오르고 다시 다운하고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적상산 입구에 도착해서 마지막힘을 다짜내고 싶었지만 맘뿐이다.

멘탈과 체력이 모두 털리는 고통을 마라톤하면서 질려버려서 다신 느끼고싶지 않았는데ㅠㅠ

그리고 고질적인 장경인데통증은 인내의 한계를 허물어버려 좌절감을 맛보게 한다.

다른 참가자도 무릎이 아프고 나처럼 고통스러울까?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나약한 내 자신을 원망과 타협을 하면서 겨우 정상에 도착했다.

 

생각만하고 살기엔 시간이 너무짧다.

내년엔 좀더 많은 대회에 참가하면서 행동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더불어 가족과 항상 소통하고 같은곳을 바라보며 긴여정을 함께할것이다. 

 

 

출발전 사진... 

 

아마 도마령인것 같은데 근사하게 앵글에 담겨졌다.

이렇게 긴 업힐은 처음해본것 같다.

 

 

 

 

오두재 정상부근인것 같은데 산악자전거도 버거운 업힐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