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집

계절은 변해도 맛은 변하면 절대 안된다.

탄소제로 2017. 4. 3. 13:59

인제 고향집은 토속적인 깊은맛이 그리워 먼길 수고로움을 감수하고 두번째 방문이다.

이른 아침이라 손님들이 없어서 맘편히 천천히 음미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2월 처음 방문했을때의 그 깊고 정갈한 맛은 온데간데 없고 상업적인 맛이

일부러 먼길을 돌아서 찾아온 보람과 기대를 처참히 갈아뭉게버렸다.

왜 맛이 이리도 천박하고 상업적으로 변했는지 사장님께 물어보고 싶었지만 실망감이

너무커서 이제 그만 맘속에 자리잡은 고향집을 버리기로하니 아무런 미련이 없다.


우선 쨍하면서 손맛이 깊던 밑반찬들이 너무 짜져서 짜증이 났다.

들기름 향이 찐한 시레기 볶음은 거의 짱아치수준이고 겉져리로 봄에 먹기좋은

봄동겉저리는 자린고비가 울고 갈정도로 짜서 먹을 수가 없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밑반찬들이 간이 강해서 먹기 불편했다.

메인음식인 비지찌개 역시 처음 방문때보다 간간해졌다.


세월과 계절은 변해도 음식의 맛과 그것을 만드는 분들의 철학은 변하지 말아야 한다.

약간의 이익에 초심을 잃어버리고 먼길 찾아오는 가족같은 손님들의 정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시 방문해서 확인해보고 싶지만 그러기엔 너무 실망감이 크다.

시래기볶음, 봄동겉저리, 김치볶음은 수명이 먹어도 될정도로 짜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