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 거주하면서 1회대회는 언제 하는줄도 몰랐다.
2013년 2회대회도 별관심이 없었는데 1회 대회 풀코스 우승자가 운영하는 샾에
잔차 수리차 방문했다가 동기부여를 받고 참가하기로 결심했다.
공설운동장-석성산-향수산-용인자연휴양림-마구산-봉두산-운동장 총60k 구간이다.
점검차 샤방모드로 40k구간만 라이딩해봤는데 생각보다 힘든 코스라는걸 절실히 느꼈다.
희망 완주 시간 5시간.....
출발선에서 바람을 가르며 힘껏 페달링을 하는 순간 오버페이스 하는것 같았지만
선두를 따라가려면 어쩔수 가 없었다.(선두는 눈앞에서 사라졌다.ㅋㅋ)
석성산을 넘어 향수산 들머리에서 시작된 끌바~~~
중간쯤부터 다리에 부하가 걸린다...
끌바를 이번 처럼 길게 해본 적이 없어 쉽게 무리가 오는것 같았다.
향수산 싱글 다운은 앞 라이더가 생각보다 진로를 많이 방해해서 시간이 조금 지체됐다.
용인자연휴양림 포장길 업힐 구간에선 3번 정도 끌바를 했고 중도 포기도 잠깐 생각했다.
무리한 끌바인지 오버 페이스인지 아님 근력이 모자란건지 이런 생각들이 오르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허벅지 고통에이어 베낭어깨끈이 주는 압박또한 만만치 않다.
물병2개,행동식4개,바나나1개,예비 튜브등 얼마 안되는 무게인데도 어깨 마디를 파고드는것 같다.
(다음 랠리땐 가볍게 해야겠다)
가장 힘든 휴양림을 넘어 마구산으로 향하는 다운에선 전날 잔차정비를 소홀히해서 내달리기가
조심스러웠다. 앞바퀴 큐알레버가 느슨한것 같아 잠시 멈춰 정비하고 싶었지만 시간과 공구가 없어
근심을 애써 잠재우며 자갈길 다운을 한것 같다.
긴 다운을 마치고 마구산들머리 좋구먼 식당이 안보여 길을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11시 방향
애타게 찾던 좋구먼 식당이 보인다.
마구산 들머리에서 마지막 생수를 먹고 챙겨 끌바를 하면서 행동식을 입속에 구겨 넣는다.
살기 위해서 먹는것 같다, 본능적으로....
마구산 다운을 시작하기전 메낭 무게를 줄이기위해 생수를 버렸다.
생명수를 버리다니 어깨가 아프긴 아픈가 보다 하며 출발....
도로를 지나 마지막 코스 봉두산 들머리...
다시 시작된 끌바....끌바 근육이 없어 도저히 못오르겠다.
지금부턴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며 가야 한다.
멀리 보이는 골인 지점.... 담담하다.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랠리지만 중년의 나이에 성취욕과 내안의 열정을 일깨우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끌바와 업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고 충분한 연습으로 극복하면 다음 대회땐 좋은 기록으로
완주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라이더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마음껏 내달렸던 행복한 랠리였다.
"배가 항구에 있다면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의 이유는 아니다"
-요한볼프강 괴테-
석성산 싱글 다운
향수산 싱글 다운 후 임도
자연휴양림 중간 다운
1024 | 단체접수 | 조봉남 | 남 | 44 | 1024 | 12 | 46 | 276 | 남 |
랠리 완주 시간 : 4시간36분....
http://youtu.be/RkxT_sCTI4I - 헬리캠으로 찍은 용인랠리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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