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날 우연찮게 황정산 자연휴양림에 다녀왔다.
2순위로 등록을 해놨더니 반가운 문자가 온다..예약하세요 하고.......
지리산 뱀사골에 가려고 예약까지 다했는데 말이다.
뱀사골까지 가려면 왕복 8시간인데...거저 먹는것 같다...
결혼 기념일을 자축하기 위해서
고이 모셔둔 잘숙성된 와인과 안주겸 식사거리로 등심을 챙겨갔다.
숲속 요정이 마술을 부려주길 기대하며 찾았는데
단비가 내려 오토야영장만 만석이고 이곳은 아무도 오질않아
밤새 비를 즐기며 전세 야영을 했다.
숲이 선사하는 명품하늘을 올려다보면 세상근심이 다 사라진다.
우리가 예약한 108번데크에서 바라본 하늘이다...
데크간격이 좁아서 그렇지 그늘이 일품인 곳이다.
다들 독립된 데크여서 가장 선호하는 자리이다.
개수대도 바로옆에 있어 수고로움을 많이 덜수 있다.
데크 사이에 테이블이 있어 드나들기가 영 불편할 것 같다.
아이러니 하게도 우린 치유와 회복을 하기위해 숲을 찾으면서 이곳에 오기위해 수많은 오염원을 배출한다.
각 데크마다 전기를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별콘센트가 설치되있다.
테이블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아쉽다.
예전처럼 캠핑이 활성화되지 않았을때는 필요했지만 요즘은 테이블을
다들 가지고 다녀서 필요가 없는데 말이다.
주차장이 제법 넓다.
오토캠핑장은 비가 내리는데도 출석율이 100%이다.
제일 상단에 위치한 데크다.
이곳 역시 그늘이 풍부하고 일자배열이다.
단 화장실과 개수대가 멀어 약간의 피곤함을 감수해야 한다.
빗 소리들으며 낮잠을 즐기고 지금 이 순간을 눈과 마음속에 담고 있는 나의 반쪽.....
아날로그 감성을 즐기려면 역시 라디오가 최고다.
요즘 읽고있는 책인데 진도가 안나간다.
뭐가 그리도 바쁜지....
등심과 와인이 생각보다 궁합이 잘맞는다.
이곳은 숯불 사용이 가능하다.
백탄 고열에 살짝 구워먹는 등심은 육회을 씹는 식감과 깊은 육즙의 풍미가 일품이다.
올리브오일에 달달 볶아먹는 야채는 상큼함을 선사하고 와인에 버터를 넣고 졸이면
담백하고 고소한 소고기 소스가 만들어진다.
비에 젖은 장비를 말리고
데크가 비어서 여기저기 펼쳐놓는다.
아침은 식빵과 남은 와인....
바삭하게 구운 식빵에 치즈크림을 발바르고 과일과 야채에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식초를 잘 버무려 곁들이면
여기가 바로 유럽인것 같다...
마트에서 수년전에 구입한 와인인데 의외로 맛나다.
천연의 달콤함이 입안가득 남아 술인지 천연 쥬스인지 구분이 안되는 맛이다.
하늘이 열려있으면 의식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특히 숲속에선 열린하늘 아래서 음식이 아니라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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