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 무도한 설악을 장거리.업힐 연습없이 참가하려니 1주일 전부터
설렘보단 걱정이 많이 앞선다.
그래도 버킷리스트에 담겨있고 내 삶의 난제들을 헤쳐나가고파 똥배짱으로 참가했다.
분당황새울 공원에서 출발해서 인제 상남면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참가자가
어마어마하고 접수시간이 길어져 조바심이 일었는데 출발30분 지연안내를
듣고나니 다소 여유가 생기기시작했다.
출발전 절대 오바페이스하지말고 완주를 목표로 거북이처럼 나만의 속도로 가자를
다짐하며 출발선을 지나 거대한 트레인에 승차를 했다.
다들 구력이 대단해서인지 속도가 입이 벌어진다.
나 혼자만 흐르는데 따라가고 싶었다.
시작에 모든걸 불사르고 100km만 타고 싶었지만 버킷리스트니까 참자.....
처음부터 무리를해서 낙차사고로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무사하길
바라며 나만의 페이스로 구룡령입구까지 도착해서 본격적인 업힐을 시작했다.
그런데 시작부터 왼쪽 무릎이 신경을 거슬리게해서 거의 기어서 올랐다.
계속 흐르면서 주변경치도 보며 오르다보니 정상간판과 1차보급소가 나타난다.
보급을 하고 시간을 조금이나마 단축하고싶어 내려가는데 한 번의 추돌사고를
겨우 피하고 소심하게 긴 거리를 내려가는데 이 길에서도 흐른다.
다들 구력을 가늠하기 힘들다.
팩에 붙으려고하면 속도를 올려 떨쳐버리니 아예 탑승을 포기하고 혼자서 가기로생각하며
가다보니 초침령입구에 도착했다.
역시 듣던대로 극악의 오르막구간이다.
길게 늘어선 참가자들이 길게띠를 형성한 모습에 약간의 동기부여가된다.
업힐은 생각없이 오르는게 상책이다.
그러다보면 지면과 맡다은곳이 나타난다.
그리고 보상을 받으면된다.
오르다 잠시 내려다보면 헤어핀이 마치 살아움직이는 뱀같다.
장관이다.
이 맛에 잔차를 타는지도 모른다.
뒤이어 계속 나타나는 쓰리재넘어 무명고개는 정말 힘들었다.
쉬고싶지만 거북이처럼 천천히 계속 가본다.
연습없이 참가한걸 후회하며 막다른길이다.
복귀와 완주 동전의 양면과 같다.
드디어 나타난 원진개에서 미리 맡겨놓은 보급품을 받아서 그늘로 숨었다.
숨죽이고 먹으려고 했는데 쑤셔넣어야 입속으로 들어간다.
살기위해서 완주하기위해서 퍼지기싫어서 쑤셔넣었다.
이미 왼쪽 무릎은 통증으로 기능을 잃어가고 있었다.
남은 거리가 두렵다. 그리고 가족이 보고 싶었고 굴복하기 싫다.
더이상 시간을 지체하다간 컷오프될것 같아 천천히 필례한계령 정상을
향해서 페달을 밟았지만 무뤂통증으로 힘을 줄수가 없다.
최대한 천천히 오르다 결국은 안장에서 내려 걸었다.
무릎을 보호하고 남은거리를 생각해서....
어거지로 정상에 도착해서 설악의 풍광이 왜이리 초라해보이는지
그만큼 멘탈과 체력이 바닥이 나버려서겠지...
이제부턴 다운도 고통스럽다.목 통증으로 안장위에서 몸부림을 쳐보지만 나아지는건 없다.
즐기기엔 고통이 심하다.
온갖 자세를 바꿔가며 내려오면 기다리는건 낙타등 구간.....
혼자서 가려니 두배는 힘들지만 어찌하랴 팩에 붙질 못하니...
계속 흐르면서 미천골 3차 보습소에서 물을 보충하고 본격적이 구룡령 업힐을 시작했다.
끝이 없다. 헤어핀구간이 11개에 까막득히 보이는 정상이 기를 눌러버린다.
쉬고싶었지만 참고 또 참았다. 천천히라도 올라야 완주를 하니까....
많은 시간을 허비하며 눈앞에 나타난 정상 표지석을 보니 그냥 덤덤하다.
(아래 사진은 구룡령리버스 낙타등구간에서 앞에서 끌어주던분이 촬영해준걸 우연히 검색하다 발견했다.
네이버 블로거 김기사 감솨.....)
관계자분이 시간이 얼마안남았으니 서두르라고 한다.
언제갈지 막막하다.
구룡령 리버스는 팩을 만들기로하고 기웃거려 보다 결국은
다소 긴줄의 팩을 만들어 로테이션을4번 받고는 남은거리 5km지점에서
팩이 깨져버렸지만 바로 전열을 가다듬어 독주하는 참가자뒤에서
오기로 골이지점까지 다라붙어 시간내에 완주를 했다.
현재의 내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었다.
눈알레르기로 15년째 고통을 받고 있고 부모님과의 갈등 이 두가지가
내 삶을 팍팍하고 건조하게 만들고 있지만 설악을 통해 극복하고 싶었고
긍정의 무한 에너지를 얻고 싶었다.
이 모든걸 버티게해줄거다 . 설악의 스토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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