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눈물의 오프워터 자격증

탄소제로 2017. 5. 11. 09:23

동기부여란 감기처럼 온몸에 퍼진다.

어느날 브런치에서 우연히 글을 읽었다.

국내에서 알만한 잡지사 애디터인데 퇴사를 하고 그가 너무 좋아한 스킨스쿠버만을

하기위해 태국 꼬따오로 떠난 얘기를 읽고 용기를 내서 지금 아니면 할 수 없을것 같아

그가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꼬따오 아시아다이버로 찾아갔다.

글에서 전해져오는 열정과 사람냄새에 반해서 그런 사람한테 배우고 싶었고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전달받고 싶어서 앞뒤 안가리고 찾아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생각과 글에서 느껴지던 사람냄새를 전혀 맡을 수 없었다.

그리고 가장 큰 실수는 세상은 넓고 스킨스쿠버샾과 강사는 무지 많기때문에

충분히 알아보고 정해야지 개인적인 글만 접하고 찾아가면 많이 실망한다는거다.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해서 나름 자신감을 가지고 교육을 받았지만 귀의 기능이 저하되는건

어쩔 수가 없는가보다. 이퀄라이징이 전혀 되질않아 중간에 포기도 생각했지만 지금 기회가

아니면 다시는 못배울것 같아 오기로 교육을 마쳤지만 지금 생각하면 무모했다.

미리 체험 다이빙을 해보고 내 신체상태를 테스트해보고 했어야 하는데 그가 풀어낸 글에 너무 빠져서....


이런 강사는 처음 접해본다. 다이빙이 끝나면 리뷰를 안해준다.

그리고 지적질은 끝이 없다.그럼 어떻게 하라는건지 머리가 백지가된다.

다행히 마스터준비중이고 같이 코스를 따라다니는 친구한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모르니까 비용을 지불하고 배우는거지 처음부터 잘하면 뭐하러 배우겠나.

설령 자기가 원하는대로 못해도 강사라면 끝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이해를 시켜야한다.

글에서 번지르하게 포장해서 풀어낸 그 많은 사연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이고 현실과는

전혀 달랐다. 교육중 두마디 이상 대화를 해보질 못했다.처음엔 강사가 여자라서 그런가 했는데

왠지 처지는 교육생을 귀찮아 하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가장 기분이 나빴던건 교육이 끝나고 간단히 저녁 식사를 제안했는데 역시나 거절을 한다.

저녁에 다이빙하러 간다고....

멀리서 자기가 쓴 글을 읽고 찾아왔고 이런 소중한 인연을 단칼에 잘라버리는 강사다.

그래서 페이스북에 이런 느낌과 서운한 마음을 올렸더니 자기도 블로그에 자기가

생각하는데로 글을 올리겠다고 하며 친구를 끊어 버렸다.


불특정의 다수를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은 엄청힘들다.

 갑질을 하는 사람을 빼곤 인내심을 가지고 가르쳐야하고 끊임없이 대화를 해야한다.

부부간에도 대화가 끊기면 대립과 갈등 때문에 결국엔 파국에 치닫는다.

강사와 교육생간엔 소통속에 믿음과 신뢰가 쌓여 편하고 안정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바다는 순간의 실수가 생사를 넘나들기 때문이다.


뼈에 사무치는 경험을 했다. 앞으론 절대 현란한 글에 매료되지 않을 것이고 시간을 가지고

객관적으로 검토해보고 평이 좋은 샾과 강사한테 배울것이다.

세상은 넓고 무한 경쟁의 시대에 좋은 샾과 훌륭한 강사는 차고도 넘친다.


이사진이 전부다. 자기를 비판했다고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도 친구 끊기로 사라졌다.

다른 오픈워터 교육생들은 단체사진부터 인생샷도 많이 찍어주는데 우린 없다.

제한수역에서 반나절 교육을 받으며 응급상황 대처방법등은 다이해를 하고 실습을 했는데

중성부력에 대해선 도저히 감을 잡지도 못한 상태에서 개방수역인 바다로 나갔다.

좀더 수영장에서 중성부력연습과 이론교육을 받았으면 고생하지 않았을텐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도 어떠한 얘기도 해주지않고 왜 이해를 못하고 따라오지 못한다고 질책하는

강사는 다 자기처럼 체질적으로 완벽하게 맞는게 아닌데 말이다.




와이프와 첫 개방수역인 바다에 인도줄을 잡고 내려가다 찍은게 전부다.



좌측 친구도 글을 보고 세계여행중 잠시 들렸는데 다이빙에 매료되서 장기간 머물면서 마스터과정을 준비중이다.

마스터 준비중인 교육생은 언제나 다이빙에 동행하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한다.

20대 중반의 여자다이버인데 성격과 인성에 절로 마음을 열게 하는 친구고 교육내내 많은 도움을 받았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더니 내가 이 교육생을 더 편하게 생각하는것 같아 일부러 자리를 피해줬다고 한다.

그럼 강사가 옆에 없고 대화도 일체 없고 리뷰도 안해줘 답답해서 성격좋은 마스터 교육생과 소통했는데 그걸

혼자만의 생각으로 날 배려해서 그랬다고 한다.

다이빙이 좋으면 교육생은 받지말고 다이빙만 해야한다.아님 나처럼 멋모르고 찾아와 온갖 고생을 한다. 


항상웃고 분위기를 앞도하는 멋진친구다.

부디 소망하는 마스터자격을 꼭 취득하길 바란다.

다만 아쉬운건 마지막날 식사라도 같이 하며 좀더 생각을 공유했으면 했는데 강사가 시간없다고 하니

눈치를 보며 정중하게 거절하는 모습에서 만감이 교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