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산 자연휴양림에서 1박
용화산 자연휴양림으로 가던중에 앞이안보일 정도로 눈이 내리는데
월동장비가 없어 쌓이는 눈만큼이나 걱정이 산처럼 쌓여가고
하필이면 스마트폰이 수명을 다했는지 네비가 먹통이돼 눈보라에
이정표도 보이질않아 두려움과 뭔지모를 분노가 치밀어올라오는데
여행의 즐거움이 순간 고통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애써 이것도 여행의 묘미라고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지키고자했던
경계선이 무너지며 짜증이 말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잠시 차를세우고 천천히 주변을 확인하고 휴양림 안내표지를 확인하고
입구에 도착해서 잠시 숨을 고르면서 내자신이 왜 그리도 작아지는지
또 한번 깊은 반성을 하며 아직 여행을 즐길 마음가짐이 부족한걸 새삼낀다.
입구가 차한대 지날정도의 폭이라 눈이 내려 서로 엉켜 한참을 기다리다
겨우 입구에 도착해서 안내를 받고 예약한 숙소로 들어갔다.
눈은 상황에따라 느끼는 풍경이 다르다.
이렇게 아름다운데 폭설은 왜그리도 두렵고 무서운지....
숲공예 체험실에 많은 아이들이 모여서 부지런히 손을 놀리는 모습이 이쁘다.
시선을 두는곳이 한폭의 그림이되는 휴양림이다.
순식간에 쌓이는눈을 제설하는라 고생하는 휴양림직원들....
가지에 내려않은 눈이 바로 꽃송이가 된다...
원목이 추운겨울 한층 따뜻한 느낌을 주는것 같다.
다른 휴양림처럼 바닥이 나무이다보니 아래층은 많이 시끄럽겠다.
그리고 옆방에서 설거지하는 소리가 짐을 나르는것처럼 상당히 울린다.
라뜰리에 김가빵공장에서 포장해온 빵을 저녁을 대신해서 먹었다.
이보다 아름다운 카페가 또 어디있을까.....
깊은 산속이라 내린눈이 녹지않아 검은 도화지에 백색 물감으로만 그린 그림이
인간이 표현할 수 없는 색감때문에 몽환적이 야경을 연출하고있다.
우리도 데크를 예약했었는데 눈예보가있어 휴양림을 변경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야영객들이 지나는 겨울을 즐기기위해 찾아왔다.
야영은 겨울에해야 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 내공이 모자라서....
동심으로 돌아가게해준 용화산 휴양림의 밤 잊지 못할거다.
오지않을 캠퍼들을 기다리는 데크들이 왠지 쓸쓸해 보인다.
두런두런 들려오는 소리들이 정감이 넘친다.
가족간 관계가 소원해졌다면 텐트들고 떠나면 관계회복이 빨라진다고 본다.
바쁜 일상에서 가족간에 대화가 사라진 자리엔 보이지않는 벽이 생긴다.
그 벽이 생기지않게 하고 또 허물어 버리는데는 야영만큼 좋은 약이 없다고본다.
삼겹살은 아침에 먹어야 부담없이 많이 먹을 수 있어 해장 삼겹살을 먹었다.
삼겹살의 꽃은 다먹고난후 남은 재료를 볶아버리면 배가 부른데도 끝없이 입속으로 들어간다.